재산 이명박 353억, 문국현 56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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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5일 재산신고를 하면서 자신의 논현동 집을 51억2895만원으로 기재했다. 그런데 올 6월 한나라당 경선 후보 등록 당시엔 이 집을 29억원이라고 신고했다. 이 때문에 재산 총액도 331억원에서 353억8030만원으로 늘어났다. 두 신고의 기준 시점은 똑같이 지난해 말이어서 원칙적으로 서로 달라선 안 된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과거 이회창 후보의 '호화 빌라'파문을 겁낸 이명박 후보가 당 경선 때 일부러 재산을 위장등록한 것"이라며 "당내 경선은 선거법 저촉을 안 받는다고 하지만 도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6월 신고 때 주택.대지 부분을 합쳐 신고했어야 하는데 대지분을 누락하는 사무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재산신고액 1위인 이명박 후보는 5년간 납세총액에서도 12억1425만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재산 2위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지난달 자신의 재산이 137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신고액은 56억5383만원에 그쳤다. 문 후보 측은 "재산신고 기준이 지난해 말이어서 올해 새로 발생한 유한킴벌리 퇴직금(42억원).스톡옵션(17억원)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6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인 이회창 무소속 후보 측은 이날 본지에 재산 신고액이 약 27억4600만원이라고 알려왔다.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의 재산신고액은 12억8500만원이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11억3379만원).이인제 민주당(11억9580만원).권영길 민주당 (9억1121만원) 후보는 모두 10억원 안팎의 재산을 신고했다.

병역 면에선 이명박 후보와 정근모 참주인연합, 금민 한국사회당 후보 등 3명이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범죄 기록은 모든 후보가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재했다. 신당은 그동안 이명박 후보가 1999년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과 범인 해외도피 혐의 등으로 모두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을 비롯해 14건의 전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측은 "범죄 기록은 금고 이상의 형만 공개할 뿐 벌금형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후보는 없지만 권영길 후보는 2004년 종합토지세 25만원, 심대평 후보는 2004년 재산세 127만원, 전관 새시대참사람연합 후보는 2003~2006년 본인.가족에게 부과된 소득세 114만원을 체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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