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피플] 휴대전화 ‘기프트콘’ 대박 양범준 에어크로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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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에어크로스는 요즘 휴대전화 콘텐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모바일 기프티콘’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기프티콘(gifticon)은 선물(gift)과 기호(icon)의 합성어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디지털 선물권’이다. 친구나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간단히 선물을 보낼 수 있어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23일 서울 역삼동 에어크로스 본사에서 만난 양범준(44·사진) 사장은 “기프티콘이 젊은이들의 일상 생활 속에 자리 잡아 이동통신 부가서비스의 효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기프티콘은 올 1월만 해도 이용량이 5만5000건(매출 5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엔 43만 건(10억여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 회사가 기프티콘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41억원(210만여 건).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감안하면 올해 65억원(300만여 건)가량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그는 “기프티콘은 생활필수품이 된 휴대전화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어 편리한 데다 디지털 시대의 문화코드에 잘 맞아 사업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의 3배가 넘는 200억원대로 제시했다.

 에어크로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 고객에게 기프티콘을 팔고, 에어크로스는 관련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기프티콘 발행 판매상을 챙긴다. 현재 기프티콘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은 스타벅스 커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미스터 피자, 롯데삼강 스크류바, 코카콜라, 질레트 면도기 등이다.

 양 사장은 중앙대(국제경영)와 영국 런던대(인사관리) 출신으로 2003년 소니뮤직코리아의 대표를 거쳐 2005년 에어크로스의 대표로 영입됐다. 그는 “휴대전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엔 통화 외에 다른 기능은 상상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휴대전화로 지하철을 타고, 음악·TV를 즐기며 물건까지 사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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