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한강 이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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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강 이북 골프장이 뜨고 있다.

23일 에이스회원권 거래소 조사 결과 한강 이북 골프장들의 회원권 시세는 연초 대비 11~7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2억8800만원이던 한양골프장(경기 고양시) 회원권 가격은 최근엔 4억9700만원으로 73%나 올랐다. 서서울골프장(경기 파주) 역시 올해 초 1억8300만원에서 2억9800만원으로 63% 올랐고, 레이크우드골프장(경기 양주)도 같은 기간 1억45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59% 상승했다. 이밖에도 프리스틴밸리와 마이다스밸리골프장(이상 경기 가평)·서원밸리(경기 파주) 등의 회원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마디로 한강 이북(경기 북부) 골프장들의 대약진이다.

<표 참조>
이에 반해 한강 이남 골프장들의 회원권 가격은 약보합 또는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초 1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수원 골프장은 1억6800만원으로 7% 내렸고, 태영(경기 용인)·남서울(경기 성남) 골프장 등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소외됐던 한강 이북의 골프장들이 이처럼 각광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교통편이 크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스회원권 송용권 전략기획실장은 “서울 외곽순환도로 북부 구간이 개통되고, 서울~춘천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건설되는 등 경기 북부의 교통 사정이 개선되면서 이 지역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송 실장은 또 “ 한강 이북의 경우 코스가 뛰어난 데다 서비스도 우수해 주말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에 비해 한강 이남의 골프장들은 회원권 가격이 추가로 오를 만한 재료가 별로 없다는 게 송 실장 설명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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