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위장취업 죄송, BBK는 자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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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가 22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블루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모델로 출연한 이 후보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22일 "'이번 대선처럼 치사하고 유치한 선거는 일찍이 없었다'는 한 학자의 말처럼 난 1년이 넘도록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에 대한 험담이 대선 정국을 뒤덮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MBC에 방송된 '정강정책 연설'에서 이 후보는 "자녀 위장 취업 문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죄송하지만, BBK 문제는 자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똑같은 거짓말을 세 번 하면 사실처럼 들린다. 주가조작 피해자들은 나에게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데 왜 정치인들이 이를 문제 삼느냐"며 "법이 살아 있다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 한 몸 으스러지도록 열심히 일해 국민의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2007 한나라 블루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대선일인 12월 19일이 내 생일(1941년 12월 19일)이다. 좋은 12월 19일 맞이하시라"고 인사했다.

이 후보 측은 ▶1주택 장기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감면 ▶유류관련 세금 10% 인하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서민생활직결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MBC '신당 이명박 후보'자막 소동=정두언 의원은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관련한 의혹이 여러 건 있다"며 "그 내용이 밝혀지면 대선 후보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 측 이혜연 대변인은 "그런 의혹이 있다면 떳떳하게 공개하라"고 말했다.

MBC는 이 후보의 정강정책 연설 때 '대통합민주신당 이명박 후보'란 자막을 8차례 내보냈다가 뒤늦게 사과하는 소동을 겪었다.

◆KBS, "한 번 강의 3600만원 받아" 보도=KBS는 이날 "이 후보가 지난해 9월부터 한양대 초빙교수로 한 차례 강의하고 매달 300만원씩 1년간 3600만원을 받았다"며 건강보험료 납입 현황을 토대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양대는 "실무 경험이 많은 분들을 초빙교수로 위촉하는데, 이 후보의 급여도 다른 교수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가 한 차례 아닌 두 차례 강의했다고도 밝혔다. 이 후보 측 나경원 대변인은 "대학 자체 기준에 따라 강의료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며 "이 후보가 부담스럽다고 여겨 8월 이후 계약이 연장된 다음 급여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승욱.이종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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