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만이 천재 만든자-美 에릭슨교수 실험통해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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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일찍이 발명왕 에디슨이 천명한 천재관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됐다.
美플로리다주립대 앤더스 에릭슨박사(심리학)는 최근 세계적인 연주자와 운동선수들에 대한 연구조사를 토대로 『천부적인 재능이아니라 연습만이 일류 운동선수와 예술가를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그는 美카네기멜론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1초마다 한개씩 1백2개의 숫자를 들은 후 정확히 반복하도록 하는훈련을 시켰다.평범한 학생들을 선발,50시간의 연습을 시킨 후난수를 발생시켜 시험한 결과 학생들중 4명은 20개까지 숫자를기억해냈고 한 학생은 4백여시 간의 연습후 1백2개를 모두 기억해내는 놀랄만한 기억력을 보였다.단기기억의 한계는 전화번호 길이와 같은 7개정도의 숫자를 기억하는 수준이며 그나마 다이얼을 돌리고나면 잊어버릴 정도로 순간적이라는 것이 통설.
결국 이 실험으로 보통사 람도 연습을 통해 상식을 뛰어넘는 천재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이 과정은 예술가.운동선수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에릭슨박사는또 20세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음악원의 최고수준 연주자들은약 1만시간 이상,조금 낮은 기량을 보이는 연주자들은 약 7천5백시간의 연습을 했다는 통계를 얻어 연습시간과 기량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면서 하루 연습시간은 제한되므로 이 차이는 조기교육의 차이로부터 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악기를 다루기 시작한 평균연령은 5세지만 국내수준의 연주자들은 평균 8세부터 연습을 시작했다는 것.
지난 16일 파리에서 열린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과 현대음악상을 수상한 장한나양도 어린시절부터 첼로에 몰두,하루 5시간이상의 연습으로 11세 천재소녀로 탄생한 것이다.그러나 에릭슨박사의 주장처럼 연습만 하면 모든 사람이 「모자르트」나 「장한나」가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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