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어 낚시 인천.안면도앞 절정 晩秋풍광도 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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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요즘 서해안에서는 망둥어가 무더기로 뛰고 있다.인천.서산.안면도.부안 등지의 앞바다에 나가면 하루평균 수십마리씩 쉽게 잡힌다.물때를 맞춰 나가면 양동이로 하나 가득 담아올 수도 있다.올해는 특히 주꾸미가 덩달아 달라붙어 재미를 더 한다.
지난 14일 오전 인천 남항부두를 떠난 15t급 재동호(선장박만준.50)에서는 한나절 망둥어 낚시로 잔치가 벌어졌다.
승선인원은 14명.중소기업인 동일상사 직원 8명과 부부 동반가족 2팀 등이 한배를 탔다.처음에 서먹서먹하던 기분도 망둥어가 잡힐 때마다 내지르는 탄성속에 묻혀 이내 스스럼 없는 분위기로 변한다.비린내가 없고 담백해 횟감으로도 괜찮 다.매운탕에소주잔이라도 기울이면 다정한 이웃이 따로 없다.
동일상사 대표 이형은(李亨殷. 55.경기도광명시광명1동)씨는『망둥어 낚시는 낚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어 직원들이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에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남편.아들과 함께 온 이미숙(李美淑.47.서울 화곡동)씨는『적은 경비로 안전하게 바다낚시를 즐기기에는 망둥어 낚시가 최고』라며 무선전화기로 친척들을 불러냈다.
낚싯배는 출항한지 10여분만에 기관을 끄고 조류에 흘러가며 낚시를 시작한다.망둥어는 연안 가까이 붙어 살면서 각종 먹이를취하기 때문에 근해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낚시를 한다.
망둥어 낚시는 낚싯줄에 바늘이 3~5개 달린 주낙이 제격.줄을 드리우고 있다「투둑」어신이 올 때 걷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입질을 받기 시작하면 쉴새없이 올라오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끝내는 것이 좋다.낚시 바늘마다 2~3마리가 한꺼번에 올라오기도 한다. 점심을 끝내고 조금 멀리 나가자 주꾸미가 바늘에 달라붙어 탄성이 쏟아진다.주꾸미용 바늘(선상에서 판다.1천원)을 함께 끼면 망둥어와 주꾸미가 한꺼번에 낚인다.장대와 우럭이 뜻밖에 올라와 배낚시의 묘미를 돋워 주기도 한다.
낚는 재미에 먹는 재미,가을바다의 풍광까지 만끽하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남항부두는 인천에서 안산까지 개통된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할경우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
배삯은 단체 12명 기준 40만원.개인 2만5천원,남항유선조합 (032)(883)6627,㈜현대유선 (032)(885)0001. 만석동부두는 경인고속도로 가좌IC에서 인천교쪽으로 빠져나와 가는게 편하다.뉴청해유선 (032)(761)0947,인화유선 (032)(772)0145.
월미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영종도로 들어가 배를 빌릴 경우 더 싸게 즐길 수 있으며 뭍낚시로도 망둥어 낚시를 할 수 있다.성운낚시 (032)(762)3634.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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