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학이 뜬다] 3. 전통식단이 성인병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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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고속철로 두 시간 거리인 낭트역에서 다시 자동차로 한 시간 달려야 도착하는 퐁루아 연구소. 이곳에서 만난 아널드 퐁루아(44)박사는 프랑스 영양치료의 개척자로 통하는 이브 퐁루아 박사의 아들로 항산화제 전문가다. 그는 기자에게 "다이어트는 절대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노화와 암.백내장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유해산소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의 항산화 이론을 들어봤다.

-비만해도 그대로 지내라는 얘기냐.

"소박한 전통 식단이 대안이다. 과일.채소.가공하지 않은 곡류.견과류.신선한 생우유.약간의 생선과 달걀.허브와 소량의 염분으로 간을 맞춘 음식을 즐기는 것이다."

-영양치료에서 항산화 물질을 중시하는 이유는.

"'세포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유해산소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1천3백여명에게 과일.채소.차.와인 등 지중해식 식사를 5년 이상 꾸준히 하도록 했는데, 뇌에 유해산소가 쌓여 생기는 노인성 치매 발생률이 반감했다."

-항산화 물질은 어떤 것들이 있나?

"항산화 효소.항산화 비타민.카로티노이드.폴리페놀 등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SOD 등 효소들은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며 항산화력이 가장 강력하다. 최근 영양치료에서 이 효소들을 직접 체내에 주입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항산화 물질을 복용하면 암 등 성인병 발생이 실제 줄어드나.

"지난해 6월 프랑스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1만3천명의 자원자에게 베타 카로틴 6㎎.비타민C 1백20㎎.비타민 E30㎎.셀레늄.아연을 혼합한 캡슐을 8년간 복용시킨 결과 암 발생률은 31%,사망률은 37%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해산소를 가급적 덜 발생시키려면.

"신체의 세포염증 반응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색육.가공 식품.마가린.옥수수유.땅콩 기름 등은 가급적 덜 먹는 게 좋다. 유해산소를 쏟아내는 포화지방과 오메가-6 지방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신선한 올리브 기름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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