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분인기 회복 판매급증-화장품업계,신제품出市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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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유행의 뒷전에 밀려났던 가루분(粉.일명「페이스 파우더」)이 인기를 되찾고 있다.
분은 사용하기에 간편한 콤팩트의 위세에 눌려 80년대이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으나 최근들어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분을 꾸준히 생산해온 나드리화장품의 경우 「코티 에어스펀」의 생산량이 92년 36만3천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50만개,그리고 올들어 1~8월중에만 43만7천개로 늘어났다.나드리화장품은 올 한해 분 판매가 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해 10월부터 「마몽드 페이스 파우더」란 이름으로 분 생산을 시작,10~12월 3개월간 8만3천개(7억8천만원)를 판매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9월말까지 19만5천개(17억2천5백만원)를 파는 호황을 누렸다.
이같이 분이 다시 인기를 끌자 80년대말 분제품 생산을 중단했던 한국화장품도 지난달 「템테이션 페이스 파우더」「세르젬 셀프 페이스 파우더」등 2종류의 분제품을 다시 내놓는등 대부분의화장품업체가 잇따라 분제품을 내놓고 있다.
맥반석이라는 돌을 재료로 삼아 아주 미세한 가루로 만든 분은지난 30년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돼 일부 상류층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60년대엔 피크를 이루었으나 70년대들어 휴대가 간편하고 화장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간편한 콤팩트.케이크류의 제품이 나오면서 일부 나이 든 여성이나 화장전문가만이 선호하는 화장품으로 밀려났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화장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런 화장술(내추럴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고현정.김희애등 인기연예인이 이런화장을 한데 영향받아 분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까지 분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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