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돌풍 원동력 영재교육서 분출-省마다 국교생새싹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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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중국이 수영.역도.체조에 이어 육상에서도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금메달을 휩쓰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인구가 12억이나 되다보니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도 있지만 영재교육이 「인해전술」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 되고 있다.
중국의 국민학교에서는 봄.가을에 걸쳐 두번의 운동회를 개최하는데 성(省)의 체육학교 코치가 방문,장래성 있는 꿈나무들을 선발한다. 한국에선 「동심의 잔치」에 지나지 않은 운동회가 새싹발굴의 좋은 기회인 셈이다.
코치들의 눈에 띄는 꿈나무들은 곧장 체육학교에 입학하는데 운동능력이 제일 먼저 고려되지만 종목에 따라 연령 상한선이 있어이를 넘기면 아무리 소질이 있어도 탈락된다.육상은 12~13세,수영.체조등은 6~7세 미만이어야만 되는데 1 0년이상을 내다 보고 인재를 고르는 것이다.
일단 체육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부모 곁을 떠나 하루 10시간정도의 강도높은 훈련을 받는다.그러나 가난한 농촌출신 어린이들은 이것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쥘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에묵묵히 참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보너스로 받는 돈은 1만(위안)元.지난해 중국 도시민의 1년 평균 수입이 2천3백37위안,농촌이 9백22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거액임에 틀림없다. 수영 개인혼영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뤼빈(呂彬.17)은 이번에 금3,은메달 2개를 획득해 모두 3만8천3백위안의 몫돈을 챙기면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집중적인 훈련을 받은 각 성의 선수들은 전국국민체육대회에서 자웅을 겨뤄 실력을 검증받는다.
올림픽처럼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대회는 12억의 중국 국민이 하나가 되어 텔레비전 중계방송에 매달릴 정도로 국민적 축제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것 보다 전국국민체육대회에서 우승하는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수영.육상.탁구등은 대표선수가 되는 것이 세계대회 우승이나 마찬가지다.때문에 성에서 온 선수들은 전국대회에 출전,입상하는 것이 지상목표며 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인재의 조기 발굴,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적절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끊임없이 길러내는 것이다. [히로시마=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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