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의원들이 안 뛰나…"분골쇄신해 달라" 호소한 정동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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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9일 "140명 의원들께 감히 요구한다. 필사즉생.분골쇄신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최근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아무도 뛰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 경선으로 뽑힌 대선 후보가 선거 한 달도 남겨놓지 않고 공개석상에서 '왜 이렇게 의원들이 안 뛰는 거냐'고 푸념한 모양새다. 이날 회의에는 손학규.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이 불참했다. 정 후보는 "(대선까지)남은 30일은 스포츠에 비유하면 800m 육상 경기로, 초반 200m에 체내 산소량의 70%를 쓴다고 한다"고 전제한 뒤 "후보 등록까지 (남아있는)이번 일주일이 전체 판세의 70%를 좌우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16대 총선에서 3표 차로 떨어졌던 문학진 선대위 총무본부장의 사례를 들며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도 3표 차로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오후 한국노총 부산지부를 찾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CE0 출신 대통령론'을 공격했다. 그는 "이탈리아 부자였던 베를루스코니가 총리에 당선됐다가 부패.비리 혐의로 쫓겨난 것을 제외하면 선진국 지도자들은 정치가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군인 출신으로 가난 퇴치와 산업화를 목적으로 성공했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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