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영화 "게임의 법칙" 오연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녀에게 청신한 분위기는 없다.앳된 모습을 떨군지는 오래.지금그녀에게 느끼는 것은 익숙해져서 놓치고 있다 불현듯 찾아드는 매력,즉 재발견의 기쁨같은 것이다.
그래서 막연히 믿음이 가는 연기인.겉으로 보기엔 잘 할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시켜보면 엄청 잘 해내는 억척 여성.오연수(23)에 대한 이미지나 단상은 거의 이렇게 수렴된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녀는 영화 『게임의 법칙』 제작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깡패 연인(극중 용대)을 부양하기 위해 호스티스를 그만두고 미용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태숙역은 순종적이지만독립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했기 때 문이다.『정말신나게 한 영화였어요.촬영장의 분위기만 봐도 금방 제가 할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으니까요.찍고 난 후 영화를 보니까 제가 오버 액션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기더라고요.』 오연수는 『게임의 법칙』에서 지금껏 어떤 배역보다도 실컷 육두문자를 사용했고 「액션」을 크게 가져갔다.깡패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남자의 불행을 보듬는 의리와 모성애를 적절히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 영화상에서 여 우조연상을 휩쓸것이라는 소리도 듣는다.그러나 그녀는 이런 말을 하면 뾰로통해진다.「조연상 수준은 이미 넘어서지 않았느냐」는 듯.
『1년에 한편 정도는 꼭 영화를 하고 싶어요.연극도 마찬가지고요.순발력이 요구되는 방송드라마에서 맛볼 수 없는 깊은 맛을영화와 연극에서 느낄 수 있어 마치 학교에서 연기수업을 받는 기분이 듭니다.무대에 서면 마치 나를 완전히 드 러낸 것 같은생각이 들어요.』 올해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오연수는 지난 겨울 호암아트홀에 올렸던 『빵집마누라』에서 백일섭의 아내로출연했다.발성과 시선처리등 연기의 기초를 재검토할 수 있었다는그녀는 『만능 탤런트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를 해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값진 경험이었다고 토로한다.
***『도전』선 활달함 맘껏 과시 안양예고 다닐 때 잡지 모델을 하다 89년 MBC19기 탤런트로 입문한 오연수는 신인때일찌감치 『춤추는 가얏고』등에 출연하면서 스타의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연기생활 5년만에 그녀는 톱클라스의 인기인이자 개런티가 1억원이 넘는 C F모델이 되었다.
『사생활 침해받는 것이 가장 괴롭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활달한 성격대로 행동한다』는 오연수는 지금 MBCTV 미니시리즈 『도전』에서 그녀가 바라고 고대하던 그런 배역,자동차테스트 드라이버로 마음껏 활개치고 있다.
〈李揆 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