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수상 게임이론-과점경쟁에서의 균형문제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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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해의 노벨경제학상은 경제학의 균형이론의 한 학파인 비협력적게임이론에 대한 이들의 연구업적을 인정한 것이다.
게임이론에 대한 이들의 작업은「내시 定理」라고 불리는 이론을내놓은 내시교수의 업적으로부터 시작하여,불완전한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의 게임이론을 발전시킨 하사니교수,그리고「젤텐의 정리」를 내놓은 젤텐교수로 이어져 왔다.
게임이론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미시경제학에서 가정하듯 많은 경쟁자가 있는 시장,즉 완전경쟁상태가 아닌 불완전경쟁,특히 경쟁자가 소수인 과점경쟁상태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느냐에 대해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특히 게임이론은 한 의사결정자의 결정사항이 한 시장에 있는 다른 의사결정자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에서 의사결정의 패턴과 균형을 이루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게임이론」이라는 이름도 체스.외교분쟁.협상 등 상호관련성을 유지하는 의사결정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나온 것이다. 게임이론은 그렇다고 하여 전혀 다른 이론체계에서 출발하고 있지는 않고,종래의 논리체계를 단지 의사결정이 상호연관성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경우에 적용함으로써 이론체계를 구성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게임이론은 과점상태에서의 가격과 물량의 결정과 관련하여종래처럼 이윤극대화를 가정한 분석을 전면부정하고,상대편의 의사결정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상황을 전개하려는 경향이오히려 더 현실적인 분석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
게임이론에 따르면 가격과 물량같은 조건으로 표시할 수 있는 여러가지 대안이 있을 경우 그중 어느 것이 선택되느냐는 개별기업이 택하는 전략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개별기업들은 이 경우 상대기업이 생각하는 대응전략을 가상하고여기에 대해 대응전략을 세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균형을 찾아가게 된다.
〈金延洙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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