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사용자유화 방침후 외국돈 유치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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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내년부터 달러.엔.마르크등 외국돈의 제한 없는 보유와 함께 환전 없는 직접 사용이 자유화 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이 벌써부터 외국 돈을 예금으로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1만달러까지 환전 없이 그대로 상품을 살 수 있게 되면 그만큼 은행들의 환전 수수료가 적어지고 환전 고객도 종전 개인에서 백화점이나 대형 슈퍼등으로 바뀔 것이 확실해 은행마다 대비책 마련에 신경을 쏟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그동안 원화 예치경쟁에만 매달려왔던 시중은행들은 앞으로 외국돈의 예치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판단,기업들과 개인고객 그리고 국내 거주및 비거주자 외국인을 상대로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일제히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외화 종합통장」을 마련한 조흥.한일.제일은행은 자기 상품의 편리함을 앞세워 본격적인 외국돈 예금유치에 시동을 걸고 있는가 하면 상업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들 선발주자보다금리를 높이고 달러나 엔등 몇몇 통화만이 아닌 모든 외국돈을 한 통장으로 예금할 수 있는 새 상품을 새로 내놓거나 선보이기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달말께 한통장으로 외화를 정기.보통 예금에 넣을수 있고 종전 보통예금의 경우 1%만 주던 금리도 가급적 최대한 높여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상업은행도 지난 8일 종전 무이자였던 외화 보통예금 금리를 미 달러,독일 마르크,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연 2%,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연 1%의 이자를 붙여주는 새 상품을 개발,개인과 기업고객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는등 외국돈 예금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다.
국내 은행들은 이와 함께 앞으로 외화를 바꾸는 주된 고객이 개인에서 백화점.대형상사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이들 대형 업소등에 대한 현지 지점들의 외환 업무를 대폭 강화시킬 방침이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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