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울고 싶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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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기둥 서장훈(30.2m7㎝.사진)의 결장이 오래 갈 것 같다. 허리 근육 부상으로 10일까지 네 경기를 빠진 그다.

당초 오는 14일 전자랜드와의 잠실 홈경기 때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치료 기간이 길어져 일러야 다음주에나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SBS와의 홈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서장훈은 복귀 시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통증이 여전히 심해 훈련을 언제 시작하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김동광 감독도 "서장훈은 이번 주말 경기에도 못 뛴다"고 했다.

구단 측은 "검진 결과 척추 관절에 약간의 퇴행 현상이 보이고 약간의 염증도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일반인이라면 운동 자체가 어려울 정도지만 서장훈은 평소 근육을 단련하고 체중을 조절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상이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진다 해도 바로 출전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서장훈은 앞으로 많게는 다섯 경기 이상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삼성은 정규리그 목표를 바꿔야 한다.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할 수 있는 정규리그 2위 이내에 들기가 어려워져 플레이오프 1회전 상대를 보아 가며 승률과 순위를 조절해야 할 판이다.

삼성은 10일 현재 단독 6위다. 하지만 3위 LG와의 승차가 2.5게임에 불과하다.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현재로선 7위 이하 팀을 상대할 때 확실히 이기고 6위 이내팀과의 경기에서 승률을 5~6할대로 유지하며 정규리그 종반으로 가면 플레이오프 1회전 파트너를 고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삼성이 주도적으로 이런 '선택'을 할 만큼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83-88로 내준 SBS전에서 삼성의 약점은 두드러졌다. 전반 한때 18점차까지 뒤진 스코어를 종료 1분여를 남기고 3점차 승부로 끌고 간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끝내기' 단계에서 작전을 걸어 찬스를 만들었는데도 슛이 터져 주지 않았다. 김동광 감독으로서는 아마도 문경은(전자랜드).우지원(모비스) 등 한때 삼성에 몸담았던 슛쟁이들이 그리웠을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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