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넉달 목타는 포항산업 물확보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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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포항=송명석기자]오랜 가뭄에 시달리는 포항제철등 포항지역 업체들이 지하수개발등 용수확보에 초비상이다.
수자원공사가 15일부터 공업용수를 평소공급량인 8월수준의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동양석판.조선선재등 물을 많이 쓰는 이 지역 12개업체들은 용수공급이 반으로 줄면20~50%의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 관계기사 27면〉 게다가 수자원공사는 비가 충분히 오지 않는다면 내년 1월20일부터는 포항지역 공업용수의 80%를 공급해온 영천댐의 취수를 중단한다고 밝혀 각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최대한 물사용을 줄인다는 계획아래 현재 하루 용수사용량을 작년(18만8천t)보다 30% 줄인 13만5천t을 쓰고 있다.또 15일이후엔 13만t,내년초에는 12만5천t으로 계속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항제철소는 이달부터 하루 1만t의 지하수개발에 착수하고 다음달에는 인근 주택단지의 생활오수를 재활용,1만t의용수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또 12월에는 인근 농가의 우물(하루공급량 5천t),내년1월에는 미국으로부터 바 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플랜트(5천t)를 임대하기로 했다.
포스코 켐은 최근 관정깊이를 30m에서 암반층인 1백50m까지 늘렸고 용수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전남 광양의 정우석탄화학에서 물을 실어오는 방법까지 검토중이다.
동양석판.한합산업등 6개사는 현재 10개공을 뚫고 있고,부산파이프등 9개사도 곧 9개공을 뚫을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포항지역의 하루 공업용수 공급량을 8월의 27만3천t에서 단계적으로 축소해 15일부터는 13만6천5백t,내년1월 최악의 경우에는 11만t의 용수만을 공급한다는 비상계획을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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