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생기를살린>9.일본,의학적 氣 규명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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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특히 의학적인 관점에서 기(氣)에 대한 연구는 기의종주국이라할 한.중.일 3국중 일본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한국은 기를 모태로 하는 한의학계마저 서양의학쪽으로 경도되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관심이 없다.
일본은 지난 79년 동.서양 문명을 동시에 받았던 스페인의 코르도바에서 개최되었던「과학과 의식」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 프랑스 국영문화방송의 주관이었음을 알고 만국과학박람회 개최를 두달 앞둔 85년11월 스쿠바대학에서 역시 프랑스 국영문화방송과 공동으로「과학.기술과 정신세계」라는 심포지엄을 개최,기에 대한 대논쟁을 펼쳤다.
이어 일본은 88년 11월 중.일평화우호10주년 기념사업으로「기와 인간과학」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중국의 수준을 탐색하는 한편 일본의 관심과 수준을 과시하면서 역사의 일천함을단숨에 뛰어넘었다.그것은 중국이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회체제상 철학적.정신적인 접근을 배제하는 대신 가시적인 실용성에만치우쳐있다는 맹점을 알아차린 일본이 현대적 첨단장비를 사용해 다각도로 기의 물질성을 규명,그 결과를 갖고 공조의 파트너임을자청하는 작전으로 나선 것이 적 중한 것이다.
일본은 기공태에 들어간 기공수련자의 대뇌 변화를 측정하기위해첨단의료진단장치인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물론이고 최근 한국에도 서울대병원에 최초로 도입된 양전자 방출단층촬영장치(PET)를 사용하는등 활 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동북대 의학부가 PET를 사용해 밝혀낸 연구결과「기공시의 대뇌변화는 대뇌 좌.우에 걸쳐 고르게 혈류가 20%가량 감소하면서 포도당 대사가 줄어들어 무언가 정신활동에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기공계는 기존 뇌전도계를 사용해 밝혀진「기공수련중의 뇌파는 정수리로부터 α파가 발생해 전두부로 이동하여 빠른 α파(α2파)로 증대하고,β파는 일반인에 비해 우반구에서 우위를 보인다.호흡법등 정공(淨功)을 행할때는 뇌 파의 변화가격심해지고 동공(動功)을 행할 때는 토포그래프상의 이동은 오히려 감소한다」는 식(추후설명)의 알려진 연구결과를 뛰어넘어 아직 그 어디에서도 밝혀내지 못한「기와 인체의 관계」를 PET를사용해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기를 응용한 일본의 건강산업은 그 규모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다.
도치키현 우즈노미야의 이치가이조에는 기에 관한 모든것이 망라된 氣타운(氣の鄕)이 있다.
이곳은 온천장이 딸린 일종의 기휴양지로 객실마다 초음파를 이용한 기발생장치가 부착된 숙박시설을 비롯,기를 응용한 체력단련장,기요양원,기를 얻을수 있는 산책로,목욕탕,기가 발생하는 바위,기가 발생하는 나무,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기의 호수등 말 그대로 종합적인 측면에서 기상천외하게 기를 상품화해 놓고 있다.
또 기박물관에는 지구상의 모든 민족들에게 전통적으로 내려온「기의 문화」들을 첨단 전자영상장치를 통해 소개해 놓고 있다.
이같은 종합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온천.산림욕등 관광산업은 물론이고 생수.각종 야채류등 농산물,심지어 관상용 분재까지도 기의 함유여부에 따라 차별화돼 있다.
그런가하면 건축.건설업계에도 기와 체질을 이용한 특수분야가 새롭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도입되고있듯 굳이 호화주택이 아니라도 지하의수맥에 의한 사기(邪氣‥기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고압선의 경우 자장,수맥의 경우 진동에 의한 파동의 영향을 생각할수 있다)를방지하기 위해 동판을 까는 것이 거의 일반화 되어있는가 하면 소유주의 체질과 기의 상관관계를 고려해서 집을 설계하고 건축자재는 물론 실내장식,예를 들어 장식용 액자의 틀이 사각형인가 육각형인가도 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식이다.심지어 침실에 배치되는 침대의 방위까지도 기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자문료를 지불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초고층빌딩을 지을 때도 건물형태.자재는 물론 소유주의 집무실 위치까지 기를 응용하는등 기의 본질을 벗어나 있다는 느낌이 들만치 극성스럽게 실생활에 널리 침투되어 있다.
〈김인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