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3割에 걸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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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GM(제네럴모터스)의 사장을 지낸 앨프리드 스톤은『기업에서 실패를 의식하면 혁신은 안된다.실패를 두려워하는 최고경영자 밑에서는 혁신도 새로운 기획도 불가능하다.야구에서 타율 3할이면강타자로 분류되며 나머지 7할은 실패율이 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야구인들은 이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막상 실전에 임하는 선수들은 이 7할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오히려 이 7할은 3할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보조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사실타자들은 투구 하나하나에 모든 것을 건다.
타석에서 타자들은 정신통일을 하고 투수의 구질에 감이 잡히면자신이 원하는 공이 날아오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해서 타격함으로써 3할의 안타를 만들어 낸다.때문에 모든 투구가 하나도 무시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타임매니지먼트」의 상담역 라킨은 이른바「80 대 20의법칙」을 개발했다.이에 따르면『모든 항목이 가치의 순서로 배열될 경우 총가치의 80%는 나머지 20%의 항목에서 생성된다』는 것이다.
즉 매상고의 80%는 20%의 고객에서 나오고 생산고의 80%는 20%의 생산라인에서 제조되며 사용되는 문서철의 80%는20%의 문서철에서 찾을 수 있고 전화량의 80%는 20%의 사람이 사용하는 量이라는 것이다.
80 대 20의 법칙이든 70 대 30의 야구타율법칙이든간에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어쨌든 이 법칙을응용하면 일이 쉽게 풀려 나갈 것이다.해야 할 일 10항목을 정해 놓고 중요도에 따라 2항목 내지 3항목만 처리하면 나머지7~8항목은 저절로 끝나고마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低가치의 것들은 과감하게 버리고 高가치의 20~30%에 초점을 맞춰 시간과 노력을 집중투입하는 것이 슬기로운 경영이 될 것이다.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일에 손대 챙기려다가는 모든 것,또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 버릴 염려가 있다는 이 이론을 우리 기업체들이 음미해볼 만하다.
〈한미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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