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을가뭄 극심-9월 강우량 예년의 절반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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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濟州=梁聖哲기자]극심했던 지난 여름 가뭄에 이어 제주지방에때아닌 가을가뭄이 겹치면서 각종 농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기상대에 따르면 제주시지역의 경우 지난달 14일 7.3㎜의 비가 내린 이후 보름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올 9월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정도인 94㎜에 그치고 있다.
또 서귀포지역은 9월 강우량이 1백32㎜에는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이 7일 이전에 내린 비며 10일 5.5㎜를 마지막으로 20일동안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성산포지역 역시 5,6일 집중호우가 내린 이후 14일 6.5㎜가 내렸을 뿐이다 .
이같이 비가 내리지 않자 토양수분 함량도 크게 떨어져 해안지역의 경우 북제주군한경면지역 62%,한림 63%,애월 65%등으로 나타났고 중산간지역도 최저 66%를 기록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자 토양수분 함량이 최저 76%이상 돼야하는 배추.양배추,70%이상이어야 하는 마늘.양파등이 가뭄피해를 보고있고 토양수분 함량이 최저 68%이상 유지돼야하는 당근.무.감자등도 잎이 말라붙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기상대는 당분간 해갈을 가져올 만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이에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는 이에따라 도.시.군에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한편 산하 기관에 가뭄대책을 마련,추진토록 지시했다.
도는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주 정기적으로 토양수분을 조사하고 작물 생육상황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가뭄피해가 심한지역에는 급수장비를 지원하고 관정을 최대한 가동해 피해가 심한양배추.배추등을 대상으로 물주기에 총력을 기울 이기로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피해가 더 심해질 경우 2단계 대책을 가동,급수장비와 유류대.임차료등을 지원하는등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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