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女지점장들 노른자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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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권에 ‘여성 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신입이나 중간 간부급 행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영업의 핵심요직에도 속속 여성이 진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1일 지점장 인사에서 ‘지점장의 꽃’으로 꼽히는 본점 영업부 세 곳(여의도·명동·서여의도) 가운데 두 곳에 여성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종전 여의도본점 영업부장을 맡았던 전영희(50)씨가 명동본점 영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여의도본점 영업부장에는 대치 PB센터장이었던 김순현(49)씨가 발탁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간부급 인사에서도 신대옥(53)둔촌지점장을 강남지역본부장(임원급)으로 승진시켜 첫 여성 지역본부장을 배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의 영업 요직을 차지한 세 사람은 모두 일선 지점을 두루 거치며 실적으로 현재의 자리까지 오른 '야전' 출신이다. 국민은행 이옥원 홍보팀장은 "영업은 실적이 모든 걸 말해준다"며 "일선 지점에 근무하려는 여행원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도 지난달 김선주(51) 고객서비스센터 운영지원단장을 상무대우로 승진시켜 최초의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중간 간부급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여성 지점장 비율이 2001년 2.2%에서 지난해 5%로 뛰었다.

신입행원은 여성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신한은행은 올해 여성 신입행원 비율이 지난해 16.2%에서 21.6%로 늘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채용한 신입행원 90명 중 여성이 35명, 수출입은행은 45명 중 17명으로 여성 비율이 40% 안팎에 달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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