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새내기들 쇼-쇼-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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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가락 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프로농구 새내기들이 겁 없이 달리고 있다. 벌써 최고 빅맨 자리와 최고 가드 자리를 차고 앉았고, 3명은 평균 10점대 득점을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10점대 득점을 한 신인은 모두 3명뿐이었다.

 울산 모비스의 파워포워드 함지훈은 시즌 초반 최고 블루칩이다.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1위(평균 6.7), 야투 성공률 1위(62.7%), 득점 3위(평균 17.6), 도움 13위(2.9)다. 기록상 김주성(동부)도, 서장훈(KCC)도, 현주엽(LG)도 제쳤다. LG는 현주엽이 함지훈을 막지 못하자 외국인 선수를 수비수로 붙였다가 4반칙으로 몰려 또 다른 외국인 선수를 써야 했다.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가 부진해 함지훈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팀 관계자는 “타 팀의 외인과 매치업을 해서 오히려 불리하다”며 “국내 선수와 맞대결하면 야투 성공률이 8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팬들은 NBA 최고 선수인 팀 던컨의 이름을 따 그를 ‘함던컨’이라고 부른다.

 김태술(SK)은 평균 11.7득점에 9.7어시스트, 2.9리바운드다. 세 수치를 합치면 24.3이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가드인 이상민(14.3득점+6.2어시스트+5.1리바운드=25.4)과 김승현(12.2득점+8.0어시스트+4.0리바운드=24.2)의 신인 시절과 대등한 기록이다. 어시스트 부문에서 올 시즌 단연 1위며 모래알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 놓은 데서 그의 가치는 더 크다.

 정영삼(전자랜드)은 10.5득점에 1.2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팀 내 득점 3위, 어시스트 2위다. KT&G의 양희종은 최근 2경기 무득점인데도 평균 8.4점,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0득점 이상은 충분한 선수다.

 최근에는 박구영(모비스)과 이광재(동부)가 떠오른다. 박구영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6.3점을 올렸으며 3점슛 성공률이 57.9%로 조성원 부럽지 않은 슈터다. 이광재도 본격 기용되기 시작한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1.0점을 올렸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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