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 왼팔로 … 일본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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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일본’의 해법은 빠른 발과 좌완투수.

 한국시리즈 챔피언 SK가 코나미컵에서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둔 야구 대표팀에 해법을 보여줬다.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첫 훈련을 한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우리도 SK처럼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나미컵에서 일본 챔피언 주니치 드래건스와 1승1패를 거둔 김성근 SK 감독은 “일본에 힘에서 절대 밀리지 않았다.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라며 “8일 SK가 6-3으로 주니치를 물리친 장면에서 대표팀이 일본을 꺾을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니치전에서 SK가 보여준 힘은 기동 야구와 좌완의 위력이었다.

◆발로 수비를 흔들어라=예선에서 정근우와 김재현의 재치있는 베이스 러닝에 주니치는 2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11일 결승전에서도 정근우의 도루로 상대를 흔들었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2일 상비군에서 2명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외야수 민병헌(두산)과 좌완투수 장원삼(현대)이었다. 민병헌은 박재홍(SK)의 대타였다. 김경문 감독은 “기동력 있는 야구를 펼치기 위해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쓸 수 있는 발 빠른 민병헌을 뽑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의 육상부’ 고영민·이종욱·민병헌이 모두 대표팀 멤버가 됐다.

◆왼팔로 타선을 떨게 하라=8일 승리는 좌완 선발 김광현의 역투가 발판이 됐다. 당시 김광현은 7회 1사까지 3피안타, 1실점으로 주니치 타자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줬다. 이선희·구대성(한화) 등 당대를 호령한 일본 킬러들은 모두 좌완이었다. 김광현은 60명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해 대표팀에 뽑히지는 못하지만 ‘괴물’ 좌완 류현진(한화)이 있다. "김광현이 던지는 걸 봤다”는 류현진은 "각이 큰 커브로 일본 타자들을 잡겠다”며 일본전 출격 의지를 불태웠다. 구대성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장원삼이 메웠다. 노련한 송진우(한화), 전병호(삼성), 류택현(LG)과 불 같은 강속구의 권혁(삼성)도 버티고 있다.

 일본 대표팀도 11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호시노 감독은 “한국과 대만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상당한 위기감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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