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궁전' A380 항공기 1호기 … 사우디 왕자가 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에어버스가 개발한 세계 최대 항공기인 A380(사진(上))을 자가용 비행기로 최초 주문한 주인공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사진(下)) 왕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A380을 개인적으로 사기로 한 갑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원이 공개되지 않아 추측이 난무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에어버스 측은 알왈리드 왕자가 주문한 A380은 '날아다니는 궁전'으로 불리는 VIP용이라고 밝혀 구매가격이 3억 달러(약 2730억원)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미 미국 보잉사의 최신예 점보 제트기인 B747-400을 자가용으로 갖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달 25일 싱가포르~시드니 항로에서 A380 수퍼점보기의 첫 상업비행을 시작했다. A380은 이코노미 좌석을 기준으로 최대 853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2005년 8월 사망한 파드 전 사우디 국왕의 조카인 알왈리드 왕자는 아랍권의 최고 부호로 꼽히는 억만장자다. 그는 자신의 지주회사인 '킹덤 홀딩스'를 통해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프와 페어몬트 레이플스 호텔스, 타임 워너, 애플, 펩시코, 월트 디즈니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

킹덤 홀딩스는 1980년 설립된 이후 중동 각국과 미국.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알왈리드 왕자는 2005년 미국 하버드대와 조지타운대에 총 4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카이로아메리칸대학(AUC) 신 캠퍼스 공사비로 1000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아랍권 부호 중에서 통 큰 기부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킹덤 홀딩스의 총 자산 규모는 246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