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합당하면 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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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순형(얼굴) 의원은 12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과 관련,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합에 반대 입장이기 때문에 19일까지 합당이 강행될 경우 민주당을 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민주당은 국정실패 세력인 열린우리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해왔는데 신당은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한 사실상의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며 "통합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분당이나 현 정부의 국정실패에 대해 신당 측 누구 하나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신당 내부에서도 통합 반대 의견이 들끓고 있다. 당장 친노(親노무현) 그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화영 의원은 "한국 정당정치의 최대 위기다. 대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중립성향의 386 의원들 사이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임종석 원내 수석부대표는 "총선용이라는 소리를 딱 듣기 좋다"며 "전당대회를 내년 6월로 미루고 의사결정 기구를 동수로 구성한다는 합의 내용은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당을 내 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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