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전화 기술 2년이면 한국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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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휴대전화 생산기술이 앞으로 2년이면 우리나라를 따라잡고, 6년 뒤에는 중국산 휴대전화가 가격 면에서 한국산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자원부 산하 산업기술재단은 10일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휴대전화 2년, 초박막액정화면(TFT-LCD) 8년, 유기 전기발광소자(EL) 3년, 석유화학 7~13년, 냉동공조 5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합작과 기업 인수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한국 업체가 우위에 있던 업종에서 중국 제품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휴대전화의 경우 2007년에 중국의 일부 생산기술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고, 2010년에는 전반적인 기술경쟁력이 한국과 거의 대등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식 GSM 기술은 2007년에, 한국이 주도해온 CDMA 기술은 2010년께 대등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2010년께 중국산이 오히려 한국 제품을 앞설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분야 중 TFT-LCD는 2010년께 기술격차가 불과 2년으로 좁혀지고, 유기EL은 기술수준이 대등해질 전망이다. 중국에는 현재 TFT-LCD를 생산하는 업체가 한 곳도 없지만 2개 업체가 5세대 생산라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냉장고.에어컨.압축기 등 냉동공조 기술은 현재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5년 정도 앞섰지만 가격경쟁력은 중국이 한국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석유화학 분야는 아직 7~13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격경쟁력도 2010년까지는 한국산이 계속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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