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서가] '위대한 기업의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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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백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독일의 유명 경영 컨설턴트인 라인하르트 슈프렝어는 '신뢰'라고 자신있게 답한다. 신뢰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한 전제 조건이며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일본의 장기 불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여러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도요타의 성공 비결도 다름아닌 신뢰에 있었다. 2003년 다보스 포럼의 주제가 '신뢰 구축'이었다. 포천지가 1백대 기업을 선정할 때의 주요 기준도 신뢰다.

슈프렝어는 '위대한 기업의 조건'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어떻게 구축할지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뢰가 높은 기업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우선 신뢰가 높으면 재무상태가 양호하다. 조직 구성원 간에 신뢰가 돈독할수록 돈도 많이 버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또 신뢰의 문화가 조성된 기업에는 훌륭한 인재가 모이고,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신뢰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든다. 고객을 끌어들이고, 시장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의 창의력을 높이고, 협력을 이끌어 내며, 비용도 절감시킨다.

슈프렝어는 신뢰 경영은 21세기 모든 기업의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한다. 물론 그동안 수많은 학자와 경영자가 신뢰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책은 신뢰를 구축하고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신뢰를 통해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고, 조직과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경영자와 관리자들에게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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