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패자 연합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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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11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논의를 공격했다.

문 후보는 "국민은 참여정부 실정에 분노하는데 그 정부의 황태자였던 사람들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세력 확대에만 골몰하니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12~14%까지 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통합 논의에 대해 "재벌과 특권층 개혁엔 관심이 없고 통합이나 단일화로 새로운 정국을 이끌어 볼까 하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보 단일화 논의에 섣불리 뛰어들었다간 그동안 고수했던 정동영.이인제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마저 퇴색할 것이란 판단이 발언 배경이다. 문 후보 측 김영춘 의원은 "후보 단일화 논의는 국민에게 '불리하니까 한다'는 식의 인상을 줘 패자 연합처럼 비춰진다"며 "지금은 단일화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 진영 내부에선 이 같은 입장을 언제까지 고집할지 고민이 큰 상황이다. 지난달 중순 문 후보를 돕던 한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를 넘게 되면 문 후보를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문 후보의 상승세는 멈춰 섰다. 문 후보 진영은 일단 반부패 캠페인을 국면 돌파의 계기로 잡고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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