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맞춤 검색' 대령했습니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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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대학생 우경석(26)씨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5인조 여성 그룹 ‘원더걸스’의 열렬한 팬이다. 이 그룹의 히트곡 ‘텔미’를 좋아하는 우씨는 다른 가수의 발랄한 곡들을 모아 자신의 블로그에 담고자 한다. 하지만 가요를 많이 듣지 않는 터라 어떤 가수의 어느 곡을 고를지 어렵기만 하다. 우씨는 “내가 원하는 곡을 자동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해 포털사이트의 검색 서비스가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맞춤형 검색은 텍스트 분석 기술을 활용해 네티즌의 검색 이력을 토대로 최적의 정보를 검색 결과 최상단에 노출시켜 준다. 검색 결과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의미 없는 정보 대신 그동안 네티즌이 검색해 왔던 사례를 반영해 유용한 정보만 골라 주는 것이다. 가령 텔미와 유사한 분위기의 음악을 찾는 우씨에겐 9인조 여성 그룹 ‘소녀시대’의 대표곡 ‘소녀시대’를 추천하는 식이다. 싸이월드는 ‘뮤직(music.cyworld.com)’ 코너의 음악 추천 서비스에서 이러한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싸이월드 뮤직의 ‘OOO님을 위한 추천음악’에선 그동안 네티즌 개개인이 구입한 음악과 비슷한 장르의 음악 목록을 보여 준다. 서비스 이용자의 과거 6개월간 구매 이력을 분석한 뒤 비슷한 구매 이력을 가진 다른 네티즌이 선호하는 곡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미리 듣기’ 기능을 이용해 추천 목록 음악을 들어 본 뒤 마음에 들 경우 사면 된다.

 개인 맞춤형 검색 서비스는 비단 음악 추천에만 그치지 않는다. 네티즌의 이용 이력을 반영하면 보다 다양한 분야의 검색 서비스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A씨와 TV 시청을 즐기는 B씨가 각각 ‘김승현’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A씨에겐 프로농구 선수 김승현을, B씨에겐 방송인 김승현을 검색 결과의 최상단에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야후는 곧 선보일 가칭 ‘관심뉴스’에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는 뉴스 페이지를 열어 본 네티즌의 IP(Internet Protocol) 주소를 기록했다가 그 네티즌의 관심사에 맞는 뉴스를 제공한다. 네티즌이 해외 이색 뉴스를 즐겨 봤다면 해외 소식들로 꾸며진 뉴스 페이지를, 대통령선거 관련 기사를 많이 봤다면 대선 기사들로 채워진 뉴스 페이지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구글·파란 등도 맞춤형 검색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어서 머지않아 네티즌마다 다른 검색 결과 페이지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다음은 6월 선보인 ‘개인 맞춤형 검색서비스(home.search.daum.net)’에 정보 접근성을 강화했다. 검색 초기화면에 검색창과 함께 계산기·환율·음반·영화 등 120여 가지 정보 서비스를 모아 놓았다. 검색 외에도 네티즌이 평소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별해 원하는 위치에 재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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