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HK는 중간광고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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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영방송에 중간 광고를 허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민선 선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9일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영국과 일본에서도 공영방송인 BBC와 NHK의 중간광고를 금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민영방송은 SBS뿐이어서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구분을 명확히 한 뒤 중간광고의 허용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케이블TV협회가 주최한 방송광고제도 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강 교수는 '방송 광고제도 어떻게 갈 것인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영국은 민영방송에 대해서도 30분 미만의 어린이.뉴스.시사 프로그램과 왕실 행사.의회 행사 중계방송에선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이나 프랑스 등 해외 지상파 방송사는 디지털방송 전환 비용을 내부 경영 혁신을 통해 마련하고 있는 만큼 방송계가 디지털방송 재원 마련을 위해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영국 BBC의 경우 직원 12%를 감원하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연간 3%의 예산을 절감해 디지털방송 재원을 충당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공영방송 '프랑스 텔레비지옹'도 여러 채널을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디지털방송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국민 10명 중 7명이 지상파 TV의 중간광고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가 지상파 TV의 중간광고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0.6%가 도입을 반대했다. 중간광고 도입 찬성 의견은 15%에 불과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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