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특목고 특별전형 들여다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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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특목고 열기가 뜨겁다. 2008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마감 결과 평균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자립형사립고인 해운대고는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는 타지역 학생들의 부산지역 특목고 지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장영실과학고 5.11대 1 최고…해운대고 4.18대 1
TEPS·토익·IBT 토플 성적 점수 작년보다 높아

경쟁률
부산국제고는 160명 모집에 517명이 지원해 3.23대 1의 평균경쟁률로 지난해(2.54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부산외고는 400명 모집에 1359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이 3.37대 1을 기록했다(지난해 2.33대 1). 부일외고는 280명 모집에 616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이 2.19대 1을 기록해 지난해(1.42대 1)보다 높아졌다. 부산국제외고는 272명 모집에 795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이 2.89대 1(지난해 2.94대 1)을 기록했다.

자립형사립고인 해운대고는 180명 모집에 752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이 4.18대 1로, 지난해(1.76대 1)보다 크게 뛰어올랐다. 장영실과학고는 80명 모집에 412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이 5.11대1로 지난해(5.64대1)보다 조금 높았다.
 
부산외고
부산외고 특별전형의 경우 ▶영어우수자(50명)는 3.9대 1▶올해 신설된 학교장추천자(40명)은 1.9대 1▶교과성적우수자(40명)은 5.9대 1▶간부역임자(40명)은 3대 1이었다. 256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4.7대 1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차이점이 있다. 영어우수자전형에서 TOEIC과 TEPS 성적 제출은 100점 이상, IBT는 10점 이상 합격선이 높아졌다. 내신 평균 3% 내 우수한 학생들이 학교장추천자전형에 응시하지 않고 내신 평균 7% 내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교과우수자전형에 많이 몰렸다. 그만큼 내신우수자가 많아 안정적으로 하향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특별전형은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크게 상승했다. 특별전형 적성검사는 영어·언어에 비해 논리창의력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돼 많은 응시생이 고전했다.
 
해운대고
남학생 180명을 선발하는 해운대고는 타지역 학생의 지원이 올해 크게 늘어났다. 서울·경기 16명, 대전 9명, 대구 11명 등이 지원했다. 내신·특별가산점(영어 포함)으로 540명을 선발한 1차 합격자 발표 결과 영어가산점이 만점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60∼70명 정도 된다. 지난해에 비해 영어 실력이 좋은 학생이 올해 해운대고에 많이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는 영어가산점보다 영어적성검사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은 응시생이 합격자의 80% 정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영어적성검사가 어렵게 출제돼 점수 따기가 어려웠다. TEPS·토플 등 영어시험 성적을 준비하지 않아 영어적성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노렸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국제외고
특별전형(120명 선발)은 6.6대1, 일반전형(152명 선발)은 4.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일반전형 경쟁률이 평균경쟁률보다 높은 것은 특별전형에서 복수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별전형에서는 글로벌리더(30명)전형에서 영어시험 제출 점수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다. 텝스(625점)·토익(700점)·IBT(71점)의 지원자격보다 최소 15% 이상 점수를 따야 합격했다.

주로 내신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에서 경남·경북지역의 내신우수자가 많이 합격했다. 기숙사를 갖춰놓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학생만 선발하는 특목고라는 점에서 앞으로 타지역 성적우수자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부일외고
특별전형(160명 선발)은 2.4대1, 일반전형(120명 선발)은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전형 내신우수자의 경우 지난해엔 내신 13% 정도가 합격선이었는데, 올해는 8% 정도로 상향됐다. 타지역 출신 합격자가 절반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도움말=김기현 박정어학원·힘수학 연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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