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춘천 극단 ‘도모’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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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춘천의 극단 도모가 2일 일본 가나자와예술촌에서 공연한 뒤 단원 및 일본 관계자와 기념 촬영했다. [극단 도모 제공]

6일 저녁 일본 오사카 시립예술창조관. 일본 관객에게는 낯선 한국 극단이 무대에 섰다. 관객들은 가끔 나온 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한다는 표정이었으며, 반응도 좋았다.

춘천의 극단 도모가 일본 순회 공연에 나섰다. 도모는 대표작 ‘악몽’으로 2일 이시가와현 가나자와를 시작으로 오사카·후쿠오카·홋카이도 등 일본 열도를 순회하고 있다. 공연은 모두 15회로 24일 시마네현 마츠에시에서 열리는 야쿠모국제연극제 무대로 마무리한다.

‘악몽’은 찰스디킨스 원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상징적 이미지극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 과거의 스크루지와 현재의 보브를 등장시켜 악몽을 꾸고 난 다음 잃었던 꿈을 다시 찾는 내용을 담았다. 각각의 장면은 상징적 몸짓과 오브제를 이용해 단순화시켜 표현, 말이 통하지 않는 일본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

도모의 일본 공연은 단순히 문화교류를 위한 초청 공연이 아니라 1000~2500엔까지 티켓을 판매하는 기획공연. ‘도모한다’ ‘도 아니면 모다’ 란 의미의 이름으로 2000년 창단한 도모는 2006년 시고쿠마쯔야마에서 열린 전일본 연극페스티벌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기획공연을 추진했다. 순회공연은 현지의 일본 극단과 예술단체가 기획과 홍보 등에 참여했다.

도모 황운기 대표는 “지역 극단이지만 해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라며 “내년에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싱가포르 공연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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