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믿어줘" 부시 '병역 의혹'에 진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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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병역기피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의 존 케리 상원의원이 선두를 굳히면서 ▶특혜 입대▶근무지 무단이탈 등 2000년 대선 당시 불거진 병역 의혹이 또다시 빅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8일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을 자청해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자 이런 얘기들이 다시 나오는데 나는 방위군으로 근무한 뒤 명예롭게 제대했다"며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CNN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병역의무를 완수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9%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의혹1=부시 대통령은 22세이던 1968년 5월 텍사스주 방위군 항공경비대에 전투기 조종사로 입대한 뒤 73년 10월 전역했다. 문제는 입대하기 위해 응시한 비행 적성시험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는 데도 경비대 후보 명단 최상위에 올라 주방위군이 됐다는 것이다.

◇의혹2=부시의 군 복무기간 가운데 72년 5월부터 73년 4월까지 1년 동안 복무기록이 전혀 없는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타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72년 가문의 친구인 윈턴 블라운트 전 우정공사 회장이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에 출마하자 그해 5월부터 11월까지 유세를 따라다니다 텍사스로 돌아갔다. 이후 73년 4월까지의 복무기록에도 구멍이 발생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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