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철 8월 이미 빼돌려-인천 세금횡령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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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仁川=특별취재반]인천시북구청 세무과직원 세금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前평가계장 안영휘(安榮輝.54)씨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前북구청장 이광전(李光田.53.인천시보사국장)씨를 구속한데 이어 19일 前북구부청장 강 기병(姜騏秉.60.인천시정책보좌관)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安씨가 이들외에 다른 고위직간부에게도 정기적으로 뇌물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구청및 시본청 고위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라면상자 20개분량의 증발된 91,92,93년도 취득세.등록세 영수증철을 찾기위해 달아난 이승록(李承錄.남동구세무1계장).이흥호(李興浩.43).이덕환(李德煥.31.부평6동직원).김형수(金炯洙.37)씨등 전.현직 북구세무 과 직원과 김승현(金勝賢.31).고한진(高漢珍.34)씨등 조광건(趙光健)법무사사무소직원 2명등 모두 6명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검찰은 이를위해 19일부터 강력부 검사 5명을 수사진에 보강하는 한편 李德煥.金炯洙씨등 2명 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들 수배자들중 4명이 모고교 동창생들로서▲세금횡령사실이 알려진 이후 1천6백여만원의 도피자금을 갖고 잠적한 점▲최근 趙光健법무사사무실 관계직원들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증발된 91,92년도분 영수증철중 일부가 발견된 점 ▲高씨가 세금횡령 비리가 들통나기 직전인 8월하순께『내가 불면 고위직을 비롯해 많은 공무원이 다친다』며『영수증을 모두 태워버렸다』고 주변에 얘기한점 등으로 미루어 이들이 서로 공모,영수증철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강기병씨는 88년12월 安씨소유인 남동구 구월동 대지59평을 시세의 절반수준인 5천5백만원에 매입한후 이를1억1천만원에 되팔아 5천5백만원의 시세차액을 남겼으며 이중 1천5백만원은「감사비」로 安씨에게 주고 나머지 4천만원은 자신이 챙겼으며 21차례에 걸쳐 뇌물 8백9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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