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류도 고유브랜드 시대 기업형 체인점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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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존 금은방과는 달리 기업의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는 보석류 체인점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귀금속에도 가격정찰제와 고유 브랜드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이들 체인점은 귀금속을 정식 통관절차를 밟아 수입함으로써 대부분 밀수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보석류 시장에 세무관련 자료의 양성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석류를 취급하는 체인점은 올 들어부쩍 늘어나기 시작해 이베레떼.골든듀.그랑나.쥬파크.아그네스.
으뜨미아등 6개 브랜드,1백50여개 점포가 성업중이며 신규진출채비를 서두르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체인점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귀금속업체인 M&F가 운영하는 아그네스로 전국에 1백여개 가맹점을 갖고 있다.또 영풍그룹계열 합금회사인 ㈜고려아연의 이베레떼와 기념주화업체인 ㈜화동양행의 골든듀는 현재 15개,22개인 체인점을 내년 에는 각각30개,40개로 늘릴 계획이다.
보석.액세서리 제조업체인 ㈜바디쥬얼리의 쥬파크는 내년까지 체인점을 20개로 늘리고 ㈜그랑나는 올들어 4개점포를 개설한 데이어 연말까지 4~5개 체인점을 추가할 계획이다.귀금속 수입상인 ㈜청운은 으뜨미아 체인점을 차려 5개 점포를 운영중이고 ㈜보양은 전국 12개 매장을 통해 이탈리아 우노아에레 금제품과 일본 다사키 진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시계제조업체인 ㈜오리엔트는 「오리엔트」라는 브랜드로,액세서리 전문업체인 ㈜하우디도 「마로」브랜드로 보석류 체인점 사업에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있다.
이들 체인점은 소속 기업이 고유브랜드를 붙여 직접 공급하는 보석류를 취급함으로써 중간도매마진이 생략되고 20만~40만원대의 중저가를 중심으로 철저한 정찰제를 실시하고 있어 점포나 품질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음성거래가 대부 분인 기존 보석류 시장의 유통구조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려아연 이베레떼의 이재구(李在銶)사장은 『국내 고유 브랜드의 보석류 체인점 등장은 외국 굴지의 보석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할것에 대비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체인점을 통해 전국 어느점포에서나 똑같은 가격을 받고 있는 정찰제도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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