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명인] 김병철 동양종금증권 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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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동양종금증권 김병철 금융상품운용팀장은 1989년 입사한 후 줄곧 채권 관련 분야에서만 일해온 채권전문가다.

채권투자로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준 것은 물론 채권시장 제도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다. 정부가 채권시장 제도를 개편할 때면 金팀장에게 자문할 정도다.

그는 특히 IMF.금융소득과세.예금자보호 축소 등 경제 환경이 급변할 때마다 다양한 채권상품을 만들어 투자자들을 만족시켜 왔다.

1998년 외환위기 때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수입해 국내에 판매한 것이 金팀장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당시 국내에서 국공채는 12%대에서 거래됐지만 해외에서 판매되던 외평채는 우리나라의 금융불안으로 15%대의 헐값에 팔리던 시절이었다.

金팀장은 해외에서 싼 가격(금리가 높아지면 채권가격은 내려감)에 외평채를 사들인 뒤 국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달러 자산을 선호하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간파해 선보인 이 상품은 1억달러가 넘게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金팀장은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채권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투자상품은 없다"고 강조한다. 세금 등을 감안하면 우량 회사채의 경우 은행예금보다 2~3%포인트, 국공채의 경우 0.5~1%포인트가량 높은 이자를 주는데도 일반인들이 투자방법을 몰라 채권시장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 계좌처럼 통장을 만들어 돈을 입금하기만 하면 된다"며 "10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도 작다"고 말했다.

그가 꼽는 채권의 또 다른 장점은 상품선택 폭이 넓다는 것이다. 채권 발행주체에 따라 금리와 위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채권을 고르면 된다.

金팀장은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신용등급 BBB 정도의 회사채에 투자하면 된다"며 "국가기관에서 발행하는 통안채나 국민주택채권 등은 은행 예금보다 안전하면서 많은 수익을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주가량 맡겨둘 단기자금은 MMF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발행어음이나 CMA에 투자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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