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에 가스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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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양국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한 뒤 한 말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대중(對中) 관계를 강조해 온 푸틴 대통령이지만 이날 그의 목소리엔 유난히 힘이 실려 있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6일 전했다. 원 총리는 "외교정책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원 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올 들어 두 번째다. 3월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동행했다. 에너지를 무기로 강대국 부활의 꿈을 키우고 있는 러시아와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를 자랑하는 중국이 유례없는 밀월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의 협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역시 경제다. 올 들어 9월까지 양국의 교역 규모는 350억 달러(약 32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 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지금까지 원유 공급가 문제로 난항을 겪어 오던 동시베리아 송유관의 중국 지선 건설계획과 시베리아에서 중국 쪽으로 두 개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상도 진전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부총리는 5일 "러시아는 조만간 중국에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며 "현재 가격과 노선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석유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문제도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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