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우주 가장 뒤지고 전자.통신 앞날 밝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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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가 밝힌 「제1회과학기술예측조사」(中央日報 16일자 25面보도)는 미래과학기술의 연구개발과 발전방향을 모색,정책수립의 이정표를 제시한다는데의의가 크다.이런 조사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함 께 국민의 삶의질을 높이는 첩경으로 과학기술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일본의 경우 71년부터 5년마다 실시해오고 있는데 우리도 5년마다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소 기술예측실 연구팀이 15개분야 1천1백74과제를 대상으로 관계전문가 1천1백98명에게 1995~2015년까지 20년간의 과학기술개발예측에 대해 실시한 이번조사결과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선진국보다 크게 낮은 분야는 천문 -우주.극한기술.생명공학.소재.에너지.교통.환경 등이다.
반면 정보.전자.통신등은 총 1백25개과제중 선진국과의 격차가 별로 없는 것으로 평가돼 기술발전에 밝은 전망을 안겨주고 있다. ▲천문-우주=이 분야의 국내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가장 뒤떨어진 후진분야로 꼽히고 있다.총 24개과제중 77%가 선진기술수준의 40%미만으로 선진국과의 실현시기 격차도 무려 21개과제가 7년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선진국에서는 2000년에 우주공장설치가 예상되나 우리나라는 2015년께로 예측됐다. ▲극한기술=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초전도.극저온.초고속.초고압.무중력등 극한기술수준은 26개분야중 73%가 선진국의 40%미만이며 실현시기는 선진국보다 15개분야가 5~6년,8개분야가 7년이상 뒤져있다.극지방.우주등 극한지역 에서 쓸수 있는 장비의 개발이 선진국에서는 2000년,국내에서는 2010년으로 예상됐다.기술개발장애요인은 연구인력및 기술 부족과 연구비등.
▲생명공학=총 92개과제중 66%가 선진국의 40%이하 수준.실현시기는 60개과제가 선진국보다 5~6년,10개과제가 7년이상 뒤진다.
조기실현 저해요인은 유전자 레벨과 뇌.신경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미생물 전문인력배양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재=고온 초전도체.저비중 고강도 합금및 화합물.형상기억합금등 신소재는 효용가능성이 무한한 분야.그러나 우리나라 기술수준은 1백31개분야중 88%가 선진국의 60%이하 수준으로 실현시기는 44개분야가 5~6년이나 뒤질 것으로 분 석됐다.관계전문가들중 80%이상이 선진국수준으로의 발전에 가장 큰 장애점으로 전문기술인력과 기술수준이 낙후돼있다는 점을 꼽았다.
▲에너지=지하자원이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분야중 하나가 에너지개발 문제다.그러나 에너지 기술개발분야가 아직 후진성을 면치못해 총 87개과제중 82%가 선진국의 60%이하 수준이다.
▲교통=교통관제시스템.철도.자동차.선박.항공기등 5개분야 80개 과제중 65%가 현재 선진기술수준의 40%미만이다.자동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자가용 시뮬레이터는 국내에서 2000년께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돼 선진국보다 4년 늦겠다는 것.자동차.선박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교통기술을 수입해야 할만큼 외국기술의존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환경=70년대초부터 시작된 경제성장위주의 무분별한 개발과 공해공단조성등으로 국내환경은 극심한 대기오염은 물론 수질오염으로 수돗물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 없는 지경.환경보호기술은 85개과제중 70%가 선진국의 40%에도 못미치는 수 준이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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