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이병규 ‘왼손포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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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넌 히터’ 김재현(32·SK 와이번스)과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 드래건스).

두 선수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1990년대 중반 이후 LG의 전성기를 이끈 왼손 강타자인 데다 입단 첫 해(김재현 94년, 이병규 97년)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부진해 주전에서 탈락했으나 최종 챔프전의 맹활약으로 팀의 주축으로 우뚝 선 부활의 드라마를 쓴 것도 비슷하다. 친정팀인 쌍둥이(LG)를 떠났지만 용(dragon)을 상징으로 하는 한국과 일본의 팀에서 뛰는 것도 닮았다. 두 선수는 8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서 아시아 정상을 향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2005년 타격왕 레이스 이후 두 번째 대결이다. 당시 김재현은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LG 이병규의 막판 상승세에 밀려 타격왕 자리를 내줬다. 이병규가 타율 0.337로 수위타자에 올랐고, 김재현은 0.315로 4위로 떨어졌다.

올해 한국시리즈와 일본시리즈에서 김재현과 이병규는 팀내 최고 해결사였다. 김재현은 타율 0.348(23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병규도 일본시리즈 진출팀 결정전과 일본시리즈에서 찬스 때 3개의 홈런(11타점)을 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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