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엿보기] 월 10달러 내면 철 지난 옷 보관 집 직접 찾아가 패션 컨설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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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작은 아이디어에서 얼마든지 훌륭한 사업이 나올 수 있다. 미국 뉴요커에게 인기를 끈 ‘옷장 대행’ 서비스가 바로 그런 사례다. 집값이 비싼 대도시 주민들의 옷장은 비좁다. 사계절 입을 옷에다 유행은 지났지만 멀쩡해서 버리지도 못하는 옷까지 가득 찬다. 새 옷도 구겨지기 일쑤다. 가드 로브(Garde Robe)는 이런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공간에 옷을 보관해 준다. 인터넷으로 사이버 옷장 서비스에 접속하면 보관한 옷의 사진을 볼 수 있다. 필요하면 배달해 달라고 하면 된다. 치수를 바꾸는 등 옷을 고치는 재봉 서비스, 맵시 있는 옷과 어울리는 미용·화장술 등 서비스 솔루션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처음엔 옷장이 좁은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였으나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하는 전문직, 호텔 장기 투숙객 등에게 인기가 확산된 것이다.

시티 클로젯 스토리지(City Closet Storage)처럼 옷뿐만 아니라 신발이나 개인의 소중한 물품, 기업들의 철 지난 회계 파일 등을 보관해 주는 경우도 있다. 여행자들이 예약하면 공항에서 수하물을 대신 찾아 보관해 주기도 한다. 옷 보관시설을 갖추려면 초기 투자비가 적지 않게 든다. 이에 따라 바브라 홀로위츠(Barbra Holowitz)처럼 개인 패션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옷장 테라피스트도 등장했다. 가가호호 방문해 고객에게 옷 잘 입는 법을 알려 주고 옷장 안의 오래된 옷 가운데 쓸 만한 것을 골라 유행에 맞게 수선해 주는 것이다. 새 옷을 살 때 조언한다. 옷을 보관해 주고 이것저것 조언해 주는 요금은 월 9달러에서 300달러까지 다양하다. 패션 컨설팅까지 받으려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든다. 불필요한 옷만 조금 보관하는 서비스를 하면 월 10달러 안팎의 저렴한 상품으로 족하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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