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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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대선 대학생 캠페인단 ‘위키(WEKI)’들이 3일 서울 명동 거리를 걸으며 선거 참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처럼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김성룡 기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단풍이 든 느티나무가 늘어선 명동길을 걸으며 턱시도.웨딩드레스를 입은 앳된 얼굴의 신랑.신부 네 쌍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열심히 말을 건다.

신랑.신부로 분장해 '결혼 퍼포먼스'를 펼친 이들은 모두 대학생 대통령 선거 캠페인단 '위키(WEKI)' 단원들. 위키는 'We Korea Impact'의 줄임말로 다음달 19일 치러지는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유권자 중심의 축제로 만들자는 데 뜻을 같이한 대학생 모임의 별칭이다. '좋은 유권자가 되자'는 이번 캠페인은 중앙일보와 조인스닷컴.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인터넷과 현실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날 캠페인을 펼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은 40여 명. 이들은 명동성당 앞에서 출발해 명동길을 거쳐 중앙우체국 건물인 포스트타워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홍보했다.

신랑.신부 차림의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다가가 "참여하는 유권자가 돼 주실 거죠? 약속해 주세요"라며 직접 권유하자 시민들도 "대통령 선거일이 언제냐"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명동 구경을 나온 박찬주(서울 영등포.16)양은 "투표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열정적인 언니.오빠들을 보면서 투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김치선(경기도 구리시.36)씨는 "대통령 선거일도 모르고 있었는데 대학생들이 일러 줘 알게 됐다"며 "웨딩드레스 차림의 홍보가 신선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좋은 신붓감이 좋은 신랑감을 구한다' 등 위키가 만든 '유권자 7계명'을 결혼에 대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좋은 유권자' 캠페인의 자세한 내용과 활동 상황은 http://president2007.joins.com에서 볼 수 있다.

김용범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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