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어린이에 혈소판 헌혈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신문에서나 보았던 백혈병 어린이를 직접 만나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공군 병사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찾아 가 혈소판 헌혈을 계속하고 있어 화제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 근무하는 유정주(23) 병장과 김한(23) 병장은 올해들어 2~3일 간격으로 대구 동산의료원을 찾아 이예린(5.여) 어린이에게 혈소판을 헌혈해 주고 있다.

예린양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으나 아버지는 가출하고 어머니와 함께 1급 생활보호대상자로 어렵게 투병해 왔다. 정기적으로 혈소판 수혈을 받아야 했지만 어려운 형편에 수혈자를 구할 수 없어 발발 동동 구르던 차 유병장과 김병장의 도움을 얻게 된 것. 두 병사가 예린이 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 병원 관계자가 딱한 사정을 부대에 알려 오면서부터다.

부대 인트라넷을 통해 'O형 혈액이 급히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한 두 병사는 즉각 헌혈을 자원해 예린이 돕기에 나섰다. 병원에서 실시한 혈액검사에서도 마침 적합판정이 나왔다.

김 병장은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예린양을 만나면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11전투비행단은 앞으로도 헌혈 희망자를 계속 모집해 백혈병 어린이들에 대한 헌혈운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