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 확보 못해 쓰레기 수거중단-춘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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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춘천시가 제때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한때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는등 쓰레기행정에 허점이 드러났다.
시는 새로운 쓰레기매립장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3월부터 사용해온 춘천시온의동 쓰레기매립장이 지난 6일로 완전 포화상태에이르자 춘천시근화동 춘천시위생처리장 부지에 쓰레기를 임시로 쌓아두기로 했다.
그러나 시가 7일 오전 위생처리장 부지에 쓰레기를 쌓기 시작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쓰레기 반입이 중단됐으며 이 때문에 쓰레기를 가득 실은 차량들도 움직일 수 없어 8,9일 이틀간 일부 아파트의 쓰레기 수거가 중단됐다.
시는 이에 따라 10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쓰레기 가적치장을 삼천동 사이클경기장옆 시유지로 옮기기로 결정했고,근화동 주민들도 삼천동 가적치장의 기본시설이 갖춰지는 13일까지 쓰레기반입을 허용해 10일부터 일단 쓰레기 수거작업은 재개됐다.그러나 시가 가적치장으로 사용할 지역은 의암호 바로 옆이어서 계획한 석사동 애막골 매립장이 만들어질 오는 11월까지 쓰레기를 쌓아둘 경우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시의 쓰레기 행정이 이처럼 파행적으로 진행된 것은 매립장 후보지 인근 주민들이 혐오시설 설치를 적극 반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립장 사용기간을 잘못 예측한데다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펴지 않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시는 온의동매립장 이전 신동매립장을 사용할 때도 쓰레기가 포화상태를 넘어선 상태에서 인근에 가적치하다 가까스로 온의동매립장을 만들었으며,이 매립장도 당초 올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을것으로 예측했었다.
시는 지난 6월부터 춘천군의 쓰레기를 온의동매립장에 묻도록 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4개월이나 빨리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있으나 시의 쓰레기량이 하루 3백50여t인데 반해 춘천군쓰레기는 50여t에 불과한 점으로 미뤄 설득력이 없 다.
시는 또 온의동매립장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춘천군이 만들고 있는 동면장학리매립장에 가적치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8월초『춘천시의 쓰레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춘천군의 입장을알고도 대책마련이 미흡했다.
또 가적치장 선정에 있어서도 주민들과 협의를 제대로 하지않아처음 가적치장으로 정했던 동면가정리와 근화동 주민들의 반발로 세번만에야 장소를 정하는등 행정력만 낭비한 결과를 빚었다.시 민간 쓰레기처리업자들은『주민들의 반발로 쓰레기■ 립장 설치가 어렵기도 하지만 최근 몇년간 춘천시의 쓰레기행정은 기대 이하였다』고 말했다.
[春川=李燦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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