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원 '용산벽해' 56만㎡ 국내 최대 개발 … 두바이도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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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착공 예정인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감도. ① 드림타워 ② 오피스빌딩 ③ 주상복합 ④ 한강철교 ⑤ 디지털리버 ⑥ 백화점·호텔 ⑦ 오피스빌딩 ⑧ 용산역 ⑨ 한강대교

총사업비가 30조원에 가까운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맡게 됐다.

사업시행자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 공모에 신청한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과 프라임-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을 평가한 결과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평가위원장인 김동건 서울대 교수는 "20명의 평가위원이 사업계획서(700점), 토지가격(300점)을 평가한 결과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말했다.

용산 개발사업은 토지가격 8조원(평당 7418만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28조원 규모로, 단일 사업으로는 건국 이래 국내 최대다. 코레일은 막대한 개발 차익을 이용해 5조6000억원대의 부채 대부분을 갚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대상 지역은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56만6800㎡다.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은 이곳에 152층(높이 620m)짜리 초고층 빌딩인 드림타워와 6성급 호텔 2개를 세우는 등 세계적인 복합단지로 조성해 서울의 새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2011년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개발사업팀 이경택 상무는 "정보기술(IT).금융.관광을 세 축으로 삼아 '세계 도시의 꿈이 만나는 드림허브'(연면적 300만㎡)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개발사업에는 총 26개 국내외 업체가 참여한다. 자금 조달을 맡는 재무적 투자자로 국민연금.푸르덴셜.삼성생명.우리은행이 참가한다.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 중에는 삼성물산-국민연금 건설부문.GS건설.현대산업개발.금호건설.포스코건설 등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중 7개사를 비롯해 17개 업체가 포함됐다. 해외 투자자도 눈에 띈다. 컨소시엄 측은 "셰이크 무하마드 두바이 왕이 실소유주인 두바이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나킬이 한강변 상업시설 개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터브먼과 네덜란드의 세계적 종합금융회사인 ING그룹의 부동산투자회사 ING REIM은 쇼핑몰 운영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안장원.황정일 기자

☞◆용산벽해=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몰라볼 정도로 변했다는 뜻의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본뜬 말. 현재 철도 정비창 부지로 쓰이는 서울 용산역 일대 56만㎡가 2016년까지 대규모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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