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패>부천 극단 믈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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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복사골」부천에 예술의 향기를 퍼뜨리자.』 극단「믈뫼」(대표 朴基善.32)는 예술 불모지인 부천에 연극의 씨앗을 뿌리고가꾸어온 부천연극계의 터줏대감이다.
믈뫼는 물과 산이란 뜻의 古語.
84년 창단이래 『칠수와 만수』『왕이된 허수아비』『블랙코미디』『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등의 작품을 공연하는등 지금까지 54회 공연으로 부천연극의 맥을 이어왔다.
지난 90년엔 전국연극제 본선에서『쥬라기 사람들』로 3위에 입상하는 저력을 보이는등 그동안 각종 연극제에서 모두 9회 입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까지 극단을 거쳐간 단원은 2백여명.현재는 25명의 단원이 극단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원들이 연극활동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단원은 7명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극단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부천에는 연극전용극장이 없는 것도 문제.
단원들은 부천시 심곡동에 20평 남짓한 사무실을 빌려 연극연습을 하고 있으며 공연때에는 부천시민회관 공연장을 무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천연극의 맥을 지켜온 믈뫼는 오는 10월중순 번역극『아일랜드』를 무대에 올릴 예정.또 단원들의 연기력 향상을 위해 정규 연극교육 코스를 밟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신설할 계획이다.
극단대표 朴씨는『관계당국과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역량있는배우들이 부천 연극무대를 떠나고 있는 형편』이라며『부천연극계와 문화계의 발전을 위한 시당국의 재정적 후원이 아쉽다』고 말했다.(032)(655)8815.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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