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삼성 4개 투어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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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수비 앞에 현대캐피탈이 때린 공은 부메랑이 돼 날아왔다. 삼성화재를 '무적'으로 만든 것은 무서운 수비였다.

8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KT&G V-투어 2004' 구미대회(4차) 남자부 결승에서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3-1로 꺾고 1차부터 4차 대회까지 우승을 독차지했다. 삼성화재는 V투어(수퍼리그 포함) 연승기록을 66연승으로 늘렸다.

지난 2일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을 한 두 팀이었기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다. 그런데 두 가지가 달랐다. 삼성화재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2일 출전하지 못했던 석진욱이 출전했다. 반면 2일 6블로킹으로 거미손을 자랑했던 현대캐피탈 센터 방신봉은 이날 2세트까지 침묵했다.

석진욱 투입은 도미노처럼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서브 리시브 부담을 던 리베로 여오현은 공격 리시브(디그)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었다. 석진욱의 안정된 서브 리시브는 세터 최태웅의 토스에도 날개를 달아줬고, 센터 신선호.김상우의 속공도 덩달아 살아났다. 반면 방신봉이 침묵하자 현대캐피탈은 공격까지 맥이 빠졌다.

1, 2세트를 쉽게 따낸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 방신봉(7점).후인정(15점).송인석(9점) 등에게 8개의 블로킹을 당해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오현의 디그에 이어진 장병철(23점).석진욱.이형두(이상 13점) 등 삼성화재의 공격에 현대캐피탈은 속수무책이었다.

구미대회 남녀 최우수선수(MVP)에는 석진욱과 한송이(도로공사)가 뽑혔다. V-투어는 15일 올스타전에 이어 22일 대전에서 5차 대회를 연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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