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아파트 高분양가 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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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도시개발공사는 오는 7월 일반 분양 예정인 마포구 상암동 상암지구 40평형(전용면적 32평) 아파트 4백33가구의 분양가도 최근 원가를 공개한 같은 평형대 수준인 1천2백만원대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공사 김승규(金承珪)사장은 "중산층이 대상인 40평형 아파트의 분양가를 원가(7백만원대) 수준으로 정하면 분양받는 사람만 복권에 당첨되듯 앉은 자리에서 2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얻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욕을 먹더라도 분양가를 높여 이익 전액을 임대주택 건설비와 장학금 등 공익에 쓰겠다"고 밝혔다.

7월 분양되는 40평형 아파트는 상암 5단지 1백7가구, 6단지 3백26가구다. 공사 측은 지난 4일 원가(7백36만원)를 최초로 공개한 7단지 1백62가구의 경우 한 채당 1억9천만원(평당 순익 4백74만원)씩 총 3백10억원의 고소득을 올렸다.

따라서 4백33가구를 같은 수준의 분양가에 분양하면 8백22억원의 순익을 올리게 된다.

특히 공사는 내년에도 40평형 2백76가구를 주변 시세에 맞춰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사 측은 오는 2007년까지 상암지구 1~9단지에 건설하는 전체 6천2백50가구의 아파트 중 무주택자와 철거민을 대상으로 한 32평형(전용 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를 뺀 나머지 40평형대 8백71가구(전체의 14%)에서 1천6백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40평형 아파트는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1천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는 누구나 분양 신청이 가능하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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