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1개 영재교육원 '2008 가이드'

중앙일보

입력

특목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부산지역 영재교육원에 대한 초·중등 학부모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재교육원은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수학·과학·정보 등 특정 분야에 소질·재능이 있는 학생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기관이다. 영재교육원에 입학하면 특별전형 지원 자격부여 등 특목고 진학에 유리하고, 우수한 또래 집단과 함께 우수강사진으로부터 수준높은 교육을 무상으로 받는다. 일정한 평가방법이 없는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습능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영재교육원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영재교육원 합격만으로도 자녀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 산하 11개 영재교육원이 2008학년도 영재교육대상 초·중생을 모집한다.

■얼마나, 어떻게 뽑나=모두 2440명을 선발한다. 초등 3·4·6학년과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학·정보·창작·언어(영어)·인문사회·음악·미술 등 8개 영역의 영재를 뽑는다. 선발 일정은 ▶12월 14일 1단계 추천자료 검사(영재성 검사)▶12월 18·20·21일 원서접수▶2008년 1월 10일 2단계 학문적성 검사(지필고사)▶1월 24일 3단계 구술면접(심층면접)▶2월 1일 최종 합격자 발표로 진행된다.

1단계 추천자료검사는 영재성검사와 우수성 입증자료를 바탕으로 학교장 추천자를 선발한다. 영재성검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출제한 창의성·언어·수리·공간지각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90분간 지필고사를 치른다.
2단계 학문적성검사(90분)는 수학·과학·정보·창작·언어·인문사회 영역별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출제한 지필고사를 본다. 음악·미술은 실기 고사를 치른다.
3단계 구술면접은 적성·장래 희망 등을 묻는다. 정창규 부산시교육청 영재교육 담당은 “구술면접은 수험생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적성을 판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영어적성검사를 잘 치러야 학교장 추천에서 유리하다. 다음은 2단계 학문적성검사가 당락의 관건이다.
 
■단계별로 꼼꼼히 준비해야=1단계 추천자료검사에서는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실적물을 잘 챙겨야 한다. 수학·과학·정보 관련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과학경진대회 입상실적 같은 각종 대회 입상경력이다. 교내 경시대회 실적도 포함된다. 2단계 학문적성검사는 영재성 여부를 최대한 판별하기 위해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나온다. 독특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문제들이다. 지원생들은 다양한 창의사고력 문제를 다뤄보고 익혀야 한다.
 
단순 지식, 계산능력, 수리능력, 암기식 문제, 정형화된 사고능력을 묻는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수학은 논리력·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로 구성된다. 답안 작성도 논리적인 서술능력을 필요로 한다. 성산센텀영재수학 김은진 공동원장은 “수학은 난이도가 높으므로 경시대회 수준의 문제를 많이 다뤄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규칙성과 함수, 확률·통계, 도형, 측정, 통합사고력 문제의 출제빈도가 높다”고 말했다.

과학도 단순한 지식보다는 원리의 적용, 자료의 해석, 실험과정 이해를 묻는 서술형 형태가 많다. 교과서의 실험과정이나 과학적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이 잘 돼 있어야 한다. 과학서적이나 잡지를 통해 생활과 밀접한 과학원리를 습득하는 것도 좋다. 시중에 있는 영재교육원 관련 기출·예상문제집으로 실전유형을 익히면 효과적이다. 구술면접은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들며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한다. 생각을 메모 식으로 적은 뒤 이를 보지 않고 발표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교사나 부모가 면접관 역할을 하면 효과적이다.
 
■영재교육원 교육은 이렇게=정규교육 기관이 아니어서 교육은 주로 학기 중·방학·영재캠프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학기 중 평일에는 주로 사이버 교육, 주말엔 출석수업을 한다. 교육 시간은 현재 연간 최소 102시간이다. 최대 204시간인 곳도 있다. 내년엔 최소 교육 시간이 140시간으로 늘어난다. 교육 내용은 ▶변형된 문제 해결▶자신의 수학적 사고 재구성▶주어진 문제 해법 찾기▶부족한 정보를 채워서 문제 만들기▶주어진 소재로 문제구성▶도형과 관련된 추론▶수학적 상황으로 형태 만들기 등 창의적인 사고를 개발·발전시키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만들어 결과물을 만드는 학습도 한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도움말=성산센텀영재수학 박종환 공동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