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결혼 호텔 아니면 무료식장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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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아 혼잡하고 일부 횡포시비까지 일었던 일반 결혼식장대신 호텔이나 무료예식장을 찾는 예비신랑.신부들이부쩍 늘어나는등 결혼식장의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의 목화예식장등 대형 일반예식장은 이용객이 격감,고객 확보를 위해 가격인하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에 올해부터 예식업이 허용돼 연회장을 결혼식장으로 개조한서울시내 20여곳의 호텔은 일반예식장에 비해 분위기가 차분하고고급스럽다는 점 때문에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신세대 예비부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의 경우 1인당 피로연비용이 2만~3만원선으로 일반예식장의 9천~1만5천원보다 비싸지만 10월말까지 거의 예약이 끝난상태다. 과거 영세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구민회관.기업체강당등 무료예식장도 요즘들어 장소가 넓고 한적하며 시간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10일 송파구 구민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보사부의 한 사무관은 『북적대는 예식장에서 시간에 쫓겨 결혼식을 올리기 보다는주차장도 넓고 시간제약도 없는 무료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으로 호텔예식장과 무료예식장에 밀린 일반 대형예식장들은 최근 서울에서 교통과 시설이 열악한 10여곳이 문을 닫기까지 했다.
목화예식장의 李星源사장은 『올 가을에는 경쟁에 뒤진 재래예식장들의 엄청난 불황이 예상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嚴泰旼.金東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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