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도시 내 외국교육기관 내국인 학생 50%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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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주도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진입로를 알리는 간판. 이 진입로는 내년 초 착공된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시행령 개정안의 핵심은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학생 비율이다. 개교 초기 5년 간 30%인 것을 50%로, 이후 5년 간은 10%인 것을 30%로 확대하자는 안이 제출됐으나 심의에선 기간에 관계없이 내국인 학생을 50%까지 선발할 수 있도록 더 완화했다. 외국교육기관은 현재 경제자유구역과 제주도에서만 정규 기관으로 인정된다. 경제자유구역의 외국교육기관(초기 5년 30%, 이후 5년 10%)보다 제주도에 들어설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비율을 훨씬 더 높힌 것이다.

그만큼 영어교육도시에 외국교육기관을 유치하는 게 쉬워져 제주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획예산처는 또 내년도 예산안에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영어교육도시 진입로(길이 5.5㎞, 왕복 4차로) 개설비용으로 197억 원을 책정했다. 진입로는 내년 초 착공된다.

문원일 제주도 영어교육도시 추진단장은 “기본구상만 나온 상태에서 정부가 진입로 사업비를 배정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우리 제주도는 실무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지난달 초 확정된 정부의 영어교육도시 기본방안에 따라, 23억원을 들여 영어교육도시 내 영어교육센터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시범 설립되는 공립학교 설계안 마련도 검토 중이다.

건교부는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 내년 상반기까지 계획수립을 마치고 구역을 지정하기로 했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계획 수립’ 용역을 공고했다. 이 용역은 다음 달부터 1년 간 진행하며 38억원이 든다. JDC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부로부터 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 시행자로 선정받아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제주도 영어교육도시는 이미 정부가 2억원을 들여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조성 기본방안을 마련했고, 제주도가 2억4000만원을 투자해 ‘외국교육기관 제주캠퍼스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끝낸 상태다.

JDC 경영관리팀의 장태영 부장은 “정부와 제주도가 마친 용역이 사업 입안 단계의 지침적 성격이라면, JDC의 용역은 실무적인 프로그램과 운용·수익창출·분양 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영어교육도시=정부는 지난달 초 제주도에 전용타운을 조성해 조기 해외 유학·연수 수요를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총 7800억원을 투입,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426만㎡에 2013년까지 9000명을 수용하는 영어 전용학교 12곳(초등 7곳, 중학교 4곳, 국제고 1곳)을 세운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교육연구·연수 기능을 갖춘 영어교육센터와 학생·교사 기숙사도 들어선다. 공립의 4개 학교(초등 2곳, 중학교 1곳, 고교 1곳) 가운데 2010년 3월 초등학교·중학교 1곳씩이 시범적으로 문을 연다. 입학 대상은 초등학교 3~6년과 중·고교생이며, 교육기간은 1년이다. 국어·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 교육’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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