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 작년 20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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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LG전자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43조6천억원)와 현대자동차(27조8천억원)에 이어 국내 제조업체 중 셋째로 연 매출 20조원 대열에 진입한 것이다.

LG전자는 6일 지난해 매출액은 2002년에 비해 18% 늘어난 20조1천7백69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1조6백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사상 최고치다. 순이익은 6천6백28억원으로 33.2% 늘었다.

매출 20조원대를 달성한 데는 수출이 효자였다. 내수 판매는 12%가량 줄었으나 수출은 32% 이상 늘어났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PDP(벽걸이 TV용 화면).디지털 TV 등 회사의 주력 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는 북미.유럽.인도 등에서 잘 팔리면서 4년 연속 4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PDP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7배 뛰는 등 최근 들어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 등의 디지털TV 시장이 확대되면서 TV 수출도 크게 늘었다.

LG전자 측은 올해 매출 목표를 21조6천억~22조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PDP.휴대전화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홈네트워크 등 신규 유망 사업도 적극 발굴해 육성할 방침이다. 또 설비투자 1조1천억원, 연구.개발 1조2천억원 등 모두 2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규 채용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2천3백여명으로 잡았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6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9조5천2백2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9천4백28억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1백만명가량 늘어나고 이들의 평균 통화량도 3% 증가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현상.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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