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가이드>주상복합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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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근들어 스포츠시설과 쇼핑센터등을 갖춘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이 속속 건설되는 가운데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주상복합 건물내 주거공간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늘어나는등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일반 대형아파트와 비교할 때 가격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투자가치는 어떤지를 알아본다.
서울시에는 현재 50개동 2천3백28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20여개동 1천6백여가구가 분양된다. 최근 서초동의 N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받은 崔모씨(46.서초동 삼풍아파트거주)의 경우 『아이들이 다 자라 특별히 교육환경에 신경쓸 일이 없어 생활에 편리한 주상복합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듯이 주상복합건물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생활의 편리성에 있다.
崔씨가 분양받은 이 건물은 지하에 입주자들이 이용할수 있는 헬스센터등 운동시설과 전문식당을 갖추고 있으며 1층에 커피숍.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건물안 점포에 근무할 경우 모든 생활을 한 곳에서 할수 있는 것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표준건축비의 규제를 받지않아 마감재등을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인근의 대형아파트 가격을 분양시점에서 맞비교하면 이같은 마감재의 고급화로 인해 주상복합아파트가 훨씬 비싸다. 그러나 요즘 새로 건축중인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를 이미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기존 아파트의 시세와 비교할 경우엔 오히려 주상복합쪽이 싸다.
〈표참조〉 서초동에서 최근 분양을 마친 주상복합건물 나산스위트 63평형은 평당 분양가가 6백만원(전용면적기준 7백71만원)으로,인근 삼풍아파트 62평형의 요즘 시세인 평당 1천5백32만원(전용면적기준 1천9백만원)과 비교하면 40%수준에 불 과하다. 이는 물론 「분양가」와「매매가」라는 점에서 정확한 맞비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때나 분양받을 때 가격수준을 인근의 시세와 비교하는 점을 감안하면 참고할만 하다.
그러나 마감재 고급화를 구실로 분양가를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은 가격이 적정하게 매겨졌는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부근 땅값을 기준으로 부지 전체 토지매입비를 따져보고 이를 건물 전체 연면적으로 나눠 평당 토지비용을 환산한 다음 평당 건축비(통상 3백만~4백만원)를 더해 분양가가 타당한지를살펴보아야 한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은 무엇보다 자녀 교육문제.
주거공간 아래층이 상가여서 교육적인 측면에선 일반아파트보다 못하다. 또 전용면적이 작음에도 불구,분양면적을 기준해서 관리비가 계산되므로 유지관리 비용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다소 비싸다. 이외에 대체로 도심가운데 들어서는 관계로 저녁시간에 아파트주위를 산책하는등의 자연적 휴식공간이 없다.
아파트 가격형성 조건이 아파트 자체와 주변여건에 의해 형성되듯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도 입지와 함께 건물에 들어서는 상가시설등을 살펴야 한다.
패션 전문점이 들어선 경우와 할인 의류매장이 들어선 경우의 건물 품격이 달라지며 이는 건물속에 들어있는 아파트의 가격에도영향을 미친다.
이와 함께 고급마감재를 사용하는만큼 모델하우스와 실제건물의 마감자재가 일치하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李奉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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